내 생명과 내 전부를 걸어 믿었던 자였던 만큼 나를 기만하기는 쉬었을 겁니다.

내 생명과 내 전부를 걸어 믿었던 자였던 만큼 나를 기만하기는 쉬었을 겁니다."한마디, 한마디 말을 이어가며 다가오는 에즈로아의 모습에 하란은 무언가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첫인상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이는 그였다. 그런데 이 이상한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마치 마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등골을 자극하며 밀려드는 이 감각은?속으로는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무표정을 가장한 채무감각한 시선을 보내는 하란의 앞에 서서 스윽 손을 내밀어 하란의 턱을살짝 잡아 올렸다."내가 말하는 것은 아가씨가 말하는 '기만'과는 조금 다릅니다. 완전히 손바닥 위에 올려진